전자 담배 사용기 : 아이코스, 릴, 릴 하이브리드, 쥴, 비엔토
전자 담배를 처음 접한 지 10년 정도 된 거 같습니다. 테크노마트에서 기기와 액상 샀던 게 시작이었습니다. 냄새 안 나서 좋다고 몇 년 쓰다가 기기의 관리가 귀찮고 너무 많이 펴서 다시 연초로 복귀했었습니다. 그러던 중 궐련형 전자담배가 출시되었고 전담계의 아이폰이라는 아이코스를 구매했습니다. 그게 한 4년 전쯤이었네요.
처음엔 좋았습니다. 냄새도 안나는 것 같고, 연속으로 필 수도 없으니 흡연량 조절도 되고요. 하지만 냄새 안 나는 건 착각이었습니다. 고유의 비린내(찐내)가 꽤 많이 납니다. 지금은 누가 아이코스 사용하면 금방 압니다. 연속으로 필 수 없는 게 장점이라 생각했는데 안 그럴 때가 생기네요. 피고 나면 뭔가 모자란 것 같아 다시 필라면 또 충전을 해야 하는 게 불편했습니다. 그렇게 6개월 정도 잘 사용하다가 반복되는 고장(충전 불량)으로 인해 환불받고 릴 플러스로 갈아탔지요. 아이코스나 같은 방식입니다. 쩌진 담배를 가열하는 건 같은 방식이고 가열되는 부분의 모양만 달랐습니다. 하지만 일체형으로 연속 사용이 가능했으니, 그게 큰 장점이었습니다. 하지만 비린내는 마찬가지였지요. 부피도 아이코스에 비해 작아서 좋았습니다.
그러던 중 릴 하이브리드가 출시되었습니다. 궐련형 전담 사용하면서 연무량이 항상 불만이었는데, 릴하이브리드에서는 궐련과 액상을 동시에 이용하여 연무량이 개선되었습니다. 실제 사용해보면 연무량은 좋습니다. 근데 목넘김이 릴플러스에 비해 좀 약하네요. 아직까지 사용중인 기기입니다. 단점이 있긴 하지만 세 가지 중엔 가장 쓸만합니다. 단점은 비싸다는 것(액상까지 포함하면 한 갑에 5000원입니다.), 액상이 사용량이 균일하지 않은 것(액상 한 개로 한 갑 딱 맞춰서 펴본 적이 없습니다. 보통 모자랍니다.), 액상을 사용하다 보니 목이 많이 마르다는 것 정도입니다.
그러던 중 3개월 정도의 해외출장을 가게 되어 다시 연초로 복귀하게 되었습니다. 출장 다녀와서도 연초가 계속되었지요. 담배는 역시 연초에요. 하지만 마나님의 잔소리가 시작되어 다시 전담을 고려하고 있던 상황에서 쥴이 출시되었습니다. 처음엔 사지도 못했습니다. 인기가 많아서 그런 줄 알았더니 처음에 기기를 많이 안 풀어서 그런 거였습니다. 액상전담을 사용하지 않았던 이유 중에 하나가 기기를 관리하기 귀찮아서였는데 쥴은 별다른 관리가 필요없었습니다. 팟을 사서 쓰고 버리면 그만입니다. 물론 가격이 너무 비싸기는 하네요. 쥴의 문제는 액상에 니코틴 함량이 너무 작아서 계속 피게 된다는 것입니다. 실내에서 사용해도 냄새가 거의 안 나니 계속 물고 있게 되더라구요. 제가 얼마나 폈는지 확인도 안되고. 그런 식으로 사용하다 보니 하루에 팟을 두 개씩 사용해서 안되겠다 싶어서 다시 연초로 복귀했습니다. 끝없는 반복이네요.
하지만, 마나님의 잔소리는 이길 수가 없으니, 다시 전담으로 복귀하였습니다.
지금은 릴 하이브리드를 주로 사용하고, 쥴은 보조로, 마나님이 안 계신 외출시에는 연초를 핍니다. 하도 이것 저것 펴서 그런지 몰라도 뭘 펴도 거부감이 없네요.
CSV 전자담배 중에 비엔토라는 제품을 사용해 봤는데, 지금은 개선되었는지 모르겠지만 액상 누수가 심해서 지금은 사용하지 않습니다.